히트상품의 역사를 보면 그 나라 국민의 소비생활과 산업의 변천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올해 한국경제신문이 정한 97년 소비자대상의 10대히트상품과 마케팅상
6개 등 16가지 상 가운데 정보통신분야가 4개나 차지했다.

그만큼 정보통신분야의 성장이 가파른 경제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분야는 빠른 변화속에 히트상품도 다양했다.

92년 히트상품은 데이콤의 국제전화 002였다.

93년 상반기에는 뉴텍컴퓨터였으며 94년에는 새로운 무선통신기기인
삐삐가 등장, 히트상품의 대열에 올랐다.

96년 상반기에는 한층 발전된 통신기기인 셀룰러폰, 일명 핸드폰이 히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마케팅상 가운데 광고부문에 주어지는 크리에이티브상은 셀룰러폰 통신
서비스인 SK텔레콤의 011에 돌아갔다.

올해는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PCS가 전면에 부상했다.

삼성전자의 PCS기기인 애니콜PCS와 한국통신의 PCS서비스인 016이 10대
히트상품을 받았다.

또 한솔의 PCS서비스인 원샷018이 브랜드네이밍상을 차지했다.

자동차부문에서는 역대 히트상품을 휩쓸다시피한 현대자동차가 아토스로
뉴트렌드상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 대상을 차지했던 대우의 레간자가 이번에는 다시 제품디자인
상을 받았다.

가전제품의 히트상품 변천사는 그대로 관련기술의 발전사이다.

공기방울세탁기 카오스세탁기 엉킴방지세탁기 통돌이세탁기는 세탁기의
기술사다.

TV 역시 화질개선제품들에 이어 대화면제품인 삼성전자의 "명품 플러스 원"
이 히트상품을 차지해왔다.

식품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추세가 히트상품에도 반영됐다.

엔젤녹즙기가 93,94년 연속 히트상품에 선정됐으며 제일제당의 컨디션,
풀무원다이어트, 메치니코프도 모두 건강중시제품들이다.

올해는 주식인 밥을 편의식으로 개발한 제일제당의 햇반이 히트상품에
선정됐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