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명품 플러스 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한경소비자대상 10대
상품에 선정됐다.

제대로 히트한 제품인 셈이다.

지난해 6월 첫 시판돼 올해 7월 98년형 모델로 교체된 이 제품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판매가 늘어나는 호조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컬러TV시장이 10%정도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점유율로 보더라도 25인치 이상의 하이엔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이
제품의 마켓셰어는 지난 1.4분기 46%에서 4.4분기에는 54%까지 높아졌다.

명품 플러스 원이 이처럼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제품이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명품 플러스원"은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이 12.8대 9인 독특한 형식의
제품이다.

일반 TV의 가로 세로 비율이 4대3인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영상확장회로로 기존 TV화면에서 잘려 나갔던 화면 양쪽 끝부분(29인치
기준 각 1.7cm)을 되살려 가로 세로 비율을 변화시킨 결과다.

이는 곧 일반 TV에서 가장 약점으로 지적돼온 화면잘림 현상(오버 스캔)을
해결해 방송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온전하게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존 TV로는 88%밖에 볼 수 없던 방송화면을 이 제품은 94%까지
보여줄 수 있다.

세계 어느 회사건 아직 이런 규격의 제품을 내놓은 곳이 없다.

따라서 제품의 아이디어와 차별화가 제품 탄생시점부터 이미 확실한 성공을
예고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욱이 기존 규격 제품과 앞으로 다가오는 HDTV(가로 세로 비율 16대 9)
시대와의 과도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치를
다져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명품 플러스원의 장점은 단지 화면의 혁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악기 호른 구조를 적용해 전문 오디오 수준의 음감을 살려 냈으며
멀티PIP(화면내 화면)기능을 채택해 더블화면과 6개, 9개, 12개 화면 등의
다양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이밖에도 TV의 주요 기능을 화면에 컬러그래픽으로 나타내 주는 아이콘을
채택해 원하는 기능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으며 좌우로 넓어진 디자인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외장재를 사용한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또다른 성공요인은 마케팅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1인치 확장된 브라운관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동급 최고급 기종과
같게 놓았다.

따라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도 반드시 오른다는 소비자들의 고정
관념을 깨고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더욱이 제품 출시와 동시에 과감한 광고 판촉활동에 나서 런칭시점에서
브랜드 최초 상기율을 코카콜라에 이은 두번째까지 높여 놓았고 시판이후
끊임없는 염가형 도입, 디자인 보강, 가격 조정 등을 통해 고객만족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를 시작으로 수출에 나선 이
제품은 올해는 연말까지 40만대가 수출될 전망이며 내년에는 1백만대를
내보낼 계획이다.

해외 소비자들도 이런 유형의 TV를 접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보다 확실한
차별화전략을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생각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