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미국 일부 반도체업계와 자동차 업계가 미국정부의
대 한국 구제금융 지원에 반대, 연방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마이크론사는 "미국 국민들의 세금이 경쟁국을 지원하는데 전용될 경우
결국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관련, 마이크론사는 켐손 해치 크레이그 등 상원의원들에게 행정부에
대한 구제금융을 저지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들 의원은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에게 이같은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지는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업계와 의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 한국에 지원할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지원금이 한국의
반도체 등 특정업계에 얼마나 돌아갈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측은 "세계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한국의
경제가 조속히 회생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며 마이크론사 등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