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혹독한 시련과 좌절을 겪고 있다.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연쇄
부도사태와 심각한 금융.외환위기까지 겹쳐 급기야 국제금융기구등의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에까지 이르렀다.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우리
경제가 이제 생존 그 자체를 위해 외부의 힘을 빌려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하게 된 것이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의 개막과 경제협력개발
기구(OECD) 가입 등을 계기로 선진국이 다 된 것과 같은 환상에 젖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제금융기구로부터 긴급 구제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경제주권의 상당부분을 남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30여년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값진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가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심기일전의 자세로 오늘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온힘을 쏟아야 한다.

기업인과 근로자를 비롯한 국민 모두가 합심협력하여 눈앞의 역경과 시련을
딛고 일어서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

우리가 이와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 내야만 한다.

이제는 성장위주의,외형중심의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으로는 기업이 생존할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경제위기 상황을 앞장서 타개해 나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통감하고, 부단한 경영혁신과 기업 구조조정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대외지향적인 경제운용이 불가피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여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산업합리화를 이룩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과 제품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만성적인 국제수지 적자의 주된 요인이 에너지 다소비적인 산업
구조에 있음을 인식하여 생산과정과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사용의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그리고 노사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아래 보다 생산적이고 협조적인 노사
관계의 정착을 통해 경제난국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소득 1만달러, 소비 3만달러의 그릇된 의식과 행태를 보여
왔다.

이러한 무분별한 과소비, 사치풍조의 추방과 근검절약의 실천을 통해
건전한 소비문화가 우리사회에 하루빨리 정착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정부와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결집될때 구조조정은 그만큼
빨라지고 경쟁력은 한단계 더 높아질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한 우리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안정과 활력을 되찾을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에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과 에너지 절약운동의 전개,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합동 결의대회 개최,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상
좌담회 등의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이 얼마동안 계속될는지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 경제의 상황과 여건의 변화에 따라 1년으로 끝나게 될지 또는 2년이상
계속될지 알수가 없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부와 기업,근로자를 비롯한 국민모두의 동참
에 의해 이 운동이 성공적으로 전개될수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펼쳐지게 되는 "경제살리기 캠페인"에 모든 국민이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김상하 < 대한상의 회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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