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학마다 학교전시실 인근미술관을 빌려 졸업전을 치르느라 바쁜 요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졸업미전을 열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건국대 충주캠퍼스 예술대학은 인터넷 사이버공간에서 졸업작품전을 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작품이 걸리기 시작한 이번 졸업전은 1일 정식으로 오픈
한다.

"경기도 불황인데 돈을 아낄수 있는 전시회는 없을까"

이 대학 예술대 졸업생들은 대관료가 필요없고 관람객수는 무한대인
인터넷 전시회를 생각해 냈다.

친지와 친구,다른대학의 미대졸업생들은 어느때고 인터넷에 들어가 수백점
의 출품작을 감상할수 있다.

바쁜 와중에 전시장에 들를 필요도 없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컬러프린터로 출력해 소장할수 있다.

이번에 개설된 인터넷 사이트 주소는 "http://www. konkukart.com"으로
의상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 공예미술학과 실내디자인학과 회화학과 등
5개과의 졸업예정자및 지도교수의 작품 2백4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인터넷 미술전시회는 그동안 많이 열린바 있지만 대학교 졸업작품전이
독립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기획부터 웹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학생들이 맡았다.

이 사이트는 5백개의 화면으로 구성돼 있는데 작품외에 대학및 학과, 학생
및 교수 소개, 98학년도 입학전형안내도 올려져 있어 대입수험생들의 진학
선택에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방명록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감상소감을 접수함으로써 작품에서 보완할
점을 발견할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미대의 사이버 졸업작품전은 진품을 볼수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시
공간의 불필요, 감상의 편리함,판매의 용이함, 작품에 대한 의견교환, 행사
비용절감 등의 장점이 커서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