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홍 < 이화여대 교수 >

실내장식부문도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현저하게 향상되고 있음을 이번
심사과정을 통해 피부로 느꼈다.

용인에 위치한 국민생명연수원은 호수를 끼고 산세가 미려한 천혜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실내장식도 대단히 짜임새가 있었다.

실내건축적 측면에서 특이한 점을 소개하자면 우선 실내공간 설정을 위한
프로그램작성이 철저하게 사용자중심으로 짜임새있게 처리됐다는 점이다.

또 공간조직이 허세나 권위주의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함으로써
수평성을 확보, 사람들사이에 열린 대화의 마당을 제공해줄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마련해놓고 있다.

마감재의 절제미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미니멀적인 깨끗한 느낌의 색채는 물론 텍스추어를 잘 표현한 바닥재의
사용, 엘리베이터 내부의 표현 등은 설계자의 높은 미학적 능력을 확인시켜
준다.

이밖에 수준급의 실내 조형물의 배치도 잘 짜여진 실내디자인을 더욱 돋보
이게 한다.

이용자들과 방문객을 포근하게 하는 아트 워크 프로그램은 실내작식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이다.

특히 실내 구석구석까지의 디테일한 처리는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