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전세계를 무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

경쟁력이 살아있는 지역에만 매달리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설땅은
갈수록 좁아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자세로는 무역적자국의 멍에를 벗을수 없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밀어내기식 수출로는 경쟁력을 확보할수 없다.

작전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공략하는 수출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지 실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역본부장 6인이 들려주는 지역별 수출전략과
유망상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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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율 <본부장>

교역측면에서 러시아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신흥상품수출시장
이다.

한국의 주요 공산품인 전자제품 자동차는 적어도 러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및 구미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식품 등 각종 한국산 소비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과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재정적자의 보전과 자국산업육성을 위해 관세를 높이고
각종 보호주의 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어 완제품 수출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97년 3.4분기까지 대러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급감했다.

이는 통관강화조치에 따라 가전제품 비디오테이프 등 일부 주종품목의
수출이 주는데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대러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건설중장비 선박 산업플랜트 등
중공업 제품으로 상품구조를 고도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규 수출 유망품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라면 등 각종
식품류, 유무선 통신기기, 벽지 타일 등 건축자재류, 폐쇄회로(CC)TV
등 방범장비, 난방용 보일러, PC 및 주변기기 등 사무자동화기기 등의
수출전망도 밝은 편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원 및 사회간접자본분야의 진출도 유망하다.

러시아는 석유 천연가스등 전략자원의 개발을 위해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통신 도로 공항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개발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 기업들의 공통 애로사항인 현지 바이어의 소량다품종 주문, 단기
딜리버리, 현금결제요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