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발달하는 문명을 누리며 사는 현대인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움을 느끼지만 정신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정공 창원공장 단학회 회원들의 표정에는 항상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 흐른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 얻어지는 성취감을 만끽하는 회원들에게는 스트레스
라는 단어가 낯설기만 하다.

단학회가 결성된 것은 1986년.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국선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이를
사우들에게 널리 보급하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국선도는 단전호흡으로 맑은 공기를 흡입, 몸속의 독소를 내보내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장소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아
직장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축구 농구 등 구기종목에만 익숙하던 사우들에게 단학회는 다소 낯선
동아리였다.

하지만 수련에 참가했던 사우들의 경험담이 하나둘씩 퍼지면서 차츰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 창원공단내 국선도 동호인 모임중에 가장 많은
1백27명에 이르는 대식구를 이루게 되었다.

한달 또는 1주일에 한번씩 행사를 갖는 타동아리와는 달리 우리들은 매일
모임을 갖는다.

사내 복지관에 있는 우리만의 보금자리에서 40분간 하는 수련은 그 무엇과
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리다.

몸속의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준비운동인 조신법, 몸에 흩어져
있는 기를 인체의 중심으로 모으는 단전행공, 다시 평상시의 몸상태로 돌아
가는 마무리 운동인 역신법을 끝내면 몸이 가뿐해진다.

우리 단학회의 다른 중요 행사로 야외수련을 들 수 있다.

매월 한번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전국의 명산대천을 순례하는 것이다.

우리 단학회는 또다른 명칭이 있다.

바로 홍익인간 실천팀.

홍익인간이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의 작은 정성을 모아 마산.창원지역 중고교생 2명에게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