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및 어린이 학습비디오시장이 다시 달아오른다.

최근 들어 출판사 비디오중소제작사 방송사 등 기존 업체의 신제품이 줄을
잇고 메이저제작사가 잇따라 신규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

디즈니애니메이션이 소비자직판 비디오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93년 이래
매년 50%이상 급격히 성장해온 어린이 학습비디오사업은 올해 1백% 성장을
예상할 만큼 유망한 분야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신제품 부진이 겹쳐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여 10~20%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

일각에선 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각사의 야심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옴으로써 시장전체가
새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신제품의 대부분은 조기영어교육붐을 겨냥한 어린이 영어학습물.

KBS영상사업단이 "헬로우 ABC"의 후속작인 "NEW 헬로우 ABC"(20편, 부교재
8권), EBS가 자사 어린이영어회화프로그램인 "헬로우 잉글리쉬"(16편, 교재
8권), 대교가 "눈높이 니꼴로"(8편, 오디오테이프 8개, 그림카드 8권)등
덩치큰 세트물을 각각 내놓았다.

케이블TV A&C코오롱이 "무지개 영어마을"(6편, 교재 6권)을 소비자직판용
(셀스루)으로 내놓은데 이어 SBS프로덕션의 자체제작물 제3탄"김국진
우희진의 신나는 영어놀이"가 12월초에 선보인다.

중소제작사 미디아트는 1~3세의 유아들이 특별한 훈련이나 학습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적으로 수리개념과 형태및 색채감각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감각개발프로그램 "베이비 스쿨"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MBC프로덕션과 포괄적 협력계약을 맺은 메이저제작사 SKC는
첫합작품 "경석이와 뽀미의 열린 유치원"을 통해 소비자직판사업을
의욕적으로 전개한 데 이어 MBC의 유아교육프로그램 "뽀뽀뽀"를 가지고
방문판매시장에 처음 뛰어든다.

또 연말 시판 예정으로 방판용 영어교육물"잉글리쉬 팡팡"(가제)을
3개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제작중이다.

직배사인 20세기폭스사는 EBS교육방송 방영 화제작인 어린이과학학습비디오
"신기한 스쿨버스"1,2편을 12월에 선보인다.

대부분의 제품이 오락성을 강화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들이면서 교육적인
효과도 높인 것이 특징.

"NEW..." "눈높이..." "뽀뽀뽀"등은 그림카드 등 다양한 부교재를 넣어
비디오를 보면서 놀이도 할 수 있도록 꾸몄고 "무지개..."와 "신기한..."은
전편이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신제품에 방판물이 많은 것이 다소 뜻밖.

어린이학습비디오시장은 크게 방문판매(방판)와 소비자직접 판매(셀스루)로
나뉜다.

방판에선 주로 30만~1백20만원 상당의 방대한 세트물이 중심이고
셀스루에선 2만~10만원 사이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유통구조상 "방판의 위축과 셀스루 성장"이 시대의 흐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방판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저렴하면서도 알찬 내용을 갖춘 셀스루제품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