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새로 경제팀을 이끌게 된 임창열.김영섭 라인을 일단
반기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신임 김영섭 수석은 임부총리와 행시 7회로 동기이지만 서울
상대 4년 직계 후배로 중요한 자리마다 임부총리가 이끌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진력과 현실감각을 겸비한 임부총리와 치밀한 성격의 김수석이
환상의 콤비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

다른 관계자는 "임부총리는 이재국장시절 해운및 해외건설업체에 대한
산업합리화 작업을 담당한 적이 있어 부실기업 처리경험이 있다"며 "이
여파로 국제통화기금(IMF)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 5년이상 근무,
사실상 "유배"를 당했지만 국제금융업무를 익히고 현지 고위인사들과 깊숙이
사귀는 등 기회로 활용, 화려하게 컴백했었다"고 소개.

그러나 구 경제기획원출신들은 신임 경제팀을 재무부가 완전 장악한 것을
두고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


<>.재경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임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은
19일 오전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보고하러 갔다가 갑작스럽게 자신들이 경질
대상이 된 것을 알고 상당히 놀랐다고.

강 전부총리는 지난 18일 오후까지도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사퇴를 망설였던 듯.

그는 언론사에 보낸 서한에서 "내년 1월중 임시국회에서 금융개혁법안을
처리해 시급한 금융개혁과제를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계속 지도편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혀 당분간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

강 전부총리는 지난달말 청와대에 기아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
했다가 반려된뒤 17일 금융개혁법안 일괄처리협상을 위한 여야 총무회담
에서도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말했으나 18일 국회에서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금융개혁법안을 처리키로 결정되자 당분간 사표를 내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은 언론에서 외환위기와 정책부재에 대해 집중 비난
하고 금융위기에 대해 집중 보도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결국 강 전부총리를
교체하기로 결심했다는 후문.


<>.신임 임부총리는 당초 19일 오후 5시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3시로
앞당기고 4시30분 집무실에서 긴급 경제장관간담회를 가졌으며 곧이어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는 등 금융위기파문을 줄이기 위해 초고속으로
대응.

한 관계자는 "9회말 역전주자를 내보낸 상태에서 구원투수로 나온
임부총리가 세이브를 올리려면 우선 초구부터 멋진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며 "신임 경제팀의 첫 작품인 금융시장안정대책에서 기선을 잡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평가.

한편 한.중 경제차관회의차 당초 20일 오후 귀국하려던 강만수차관은
일정을 단축한채 이날 오후 긴급 귀국.


<>.강경식 전부총리는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 대강당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지난 9개월은 마치 몇년처럼 길게 느껴졌다"며 "신임 장관과 함께 금융개혁
과 우리경제의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전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강한 집착을 표시.

그는 이어 "그동안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가를 실감했다"며 "우리
경제는 경제성장률 6%, 물가성장률 4%, 경상수지적자 1백40억달러 등으로
기초여건은 매우 건실하다"고 밝혀 펀더멘털은 좋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

< 최승욱 기자 >


<>.강경식 전 부총리 등 경제팀이 전격 경질되자 한국은행직원들은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

한은 관계자들은 강 전부총리의 밀어붙이기가 결국 국가경제를 이렇게
악화시켰다며 특히 한은법개정과 통합감독기구설치를 강행하려다 금융시장이
더욱 악화된 만큼 이에대해 책임을 지는건 당연하다고 평가.

한 관계자는 "강전부총리가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갖고 있는건 인정하지만
현실경제인식에 문제가 있었다"며 "경제팀경질을 계기로 강도높은 안정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

한은은 그러나 금융개혁법 좌절과 강 전부총리의 경질로 재경원과 한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

< 하영춘 기자 >


<>.임창열 신임부총리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출국을 앞두고 외부에서
준비를 하다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통산부 실무자들에게 출국준비를
취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임 부총리는 20일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현지 벤처기업 전문가와 간담회를
갖고 21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BEC)
주관 정보기술정상회담(IT SUMMIT)에 참가한뒤 22일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임 부총리는 19일 오후 출국인사차 통산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자신의 부총리 기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부총리 기용은 전혀 들은바
없다"고 부인.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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