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총재 등 한국은행 임원들이 대거 한국경제의 실상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으로 해외출장에 나선다.

한은 임원들은 외국중앙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외화차입방법 등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총재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 각종 단체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고위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24일엔 뉴욕아시아소사이어티와 워싱턴의 미국공공정책연구소(AEI)를 잇따라
방문,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설명회에는 외국금융기관 관계자와 외신기자 IMF(국제통화기금) 월드뱅크
FRB관계자들이 대거 참가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져 이총재의 설명회가 한국
경제평가에 대한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총재는 이어 윌리엄맥도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 등 미국 주요금융기관장
을 만나 외화차입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강남 국제담당이사도 마닐라에서 열리는 EMEAP(동아시아 대양주 중앙은행
임원회의)에 참석키 위해 19일 출국했다.

이이사는 회의참석을 마친후 싱가포르 홍콩 일본을 들러 중앙은행 관계자들
과 업무협조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재준 이사도 22일부터 28일까지 영국영란은행과 독일연방은행을 잇따라
방문, 우리나라의 금융경제상황을 설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은임원들이 이처럼 한국경제설명회에 나서고 있는 것은 현재 국내경제
실상을 국제금융계 인사들에게 설명하는게 시급한데다 해외차입에 대비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방문국에는 특히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영향력이 큰 미국 영국
독일은 물론 한은과 레포계약(자금협조계약)을 맺은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이
포함돼 있어 어떤 식으로든 해외차입에 대해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그러나 해외차입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