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사무관.

지난 87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졸업후 고시에 뛰어들어 2년여만에 행정고시 재경직에 패스했다.

지난 93년 재무부 산업관세과로 발령난뒤 올해 외환자금과로 옮겨왔다.

그에게 5년여의 재경원생활은 눈코뜰새없이 바쁜 기간이었다.

특히 올 2월 외환자금과로 발령난뒤에는 오전8시에 출근해 오후11시에
퇴근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한보부도를 시작으로한 기업의 연쇄부도로 어느해보다 외환시장이
들썩거렸기 때문이다.

"죽어라고 일만하고 죽어라고 욕만 먹었다"

최근에는 꿈에서도 환율이 폭등한다.

사표쓰고 소주마시는 꿈을 깨면 또 숨가쁜 하루가 시작된다.

그는 8시에 출근하자마자 한국은행 외환시장과에 전화해 당일 환율을
전망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주요 은행의 외환딜러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나면 시장이 개장한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나타난 환율변동폭에 따라 안정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하루에 은행딜러및 관계기간과의 전화통화수만도 50~80여통에 달한다.

이외에 걸려오는 전화에 답하려면 자리를 뜰수조차 없다.

그래서 식사도 사무실에서 해결한다.

올 한해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일상이었다.

그는 몸이 고된것보다는 부인에게 항상 미안하다.

지난 95년 결혼해 달콤한 신혼생활조차 제대로 보내지 못했기 때문.

그는 "앞으로 외환시장이 안정되면 아빠가 되고싶다"고 말한다.

요즘 고달픈 하루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