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구미공장 환경팀에 근무하는 이대원(46)계장.

76년 이천공장에 입사한 이후 20년 넘게 냉동 보일러 설비관리를
담당하면서 최고 기술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냉동관련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을 갖춰 올해
공조냉동기계 분야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명장에 선정됐다.

그의 별명은 "빠꼼이".

모든 방면에서 꼼꼼히 생각하고 겉으로는 모른 척하지만 막상 필요한
시점이 되면 이미 일을 끝내 버려 동료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지난 91년 최신설비를 갖춘 구미공장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이 공장에서 그의 손 때가 묻지 않은 시설을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다.

구미공장에서 그가 맡고 있는 일은 냉동 보일러 변전 정수 운전실 등의
현장 총괄 책임자.

그중 적당한 온도를 맞추어 주는 냉동관리가 그의 주특기다.

맥주공장은 특성상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적절하게 식혀주는 것이
핵심 노하우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의 진가는 이 공장에서 더욱 빛난다.

"맥주공장은 3교대로 24시간 운영되는 장치산업이어서 냉동 보일러
탄산가스회수설비 공기압축기 설비 등에서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는 지금도 실수로 냉각기에 물이 들어가 조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업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냉동분야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이것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회사의 손익도 달라진다.

이같은 특성을 잘알고 있는 이명장은 에너지 절약시설과 운전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암모니아 직팽식 냉방설비를 개발해 연간 3억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했다.

또한 심야전력 사용설비 개발과 냉동기 메인벨브 자동화등을 합치면
그의 손끝하나로 5억원의 경비절감효과를 봤다.

또 보일러 연소관리에 대해서도 자동연소 장치설치와 전기집진기 설치로
친환경적 운전방식을 채택해 이공장이 94년이후 연속적으로 환경친화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데 큰기여를 하기도 했다.

< 구미=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