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7추계컴덱스의 화두는 전자상거래(EC).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뿐아니라 IBM 휴렛팩커드(HP) 디지털이퀴프먼트(DEC)
애플컴퓨터 후지쓰 NEC등 전통적인 하드웨어업계의 강자들이 경쟁적으로
EC솔루션을 선보인다.

세계 컴퓨터업계의 공룡 IBM은 "e-비즈니스"라는 새로운 마케팅용어를
모토로 다양한 EC솔루션을 선보여 차세대 인터넷 비즈니스시대에서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IBM은 자사 e-비즈니스 솔루션인 넷커머스를 이용해 연간 수천만달러의
거래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있는 트리펙타(Trifecta)사의 예를 보여준다.

또 지난6월 IBM으로부터 글로벌 메시징 패키지를 도입한 후 3백50억달러에
달하는 금융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는 인트라링크사도 소개, EC시대의 미래를
조명해준다.

지난해 베리폰사를 인수하며 인터넷 상거래 시장에 뛰어든 휴렛팩커드는
베리폰의 EC용 소프트웨어뿐아니라 각종 스마트카드,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장비등 다양한 솔루션을 이용, 데모 프로그램을 선보여 EC시대의
미래에 궁금해 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중대형컴퓨터메이커인 DEC는 전자상거래용 솔루션으로 개발중인 밀리센트
(Millicent) 베타버전을 컴덱스를 통해 처음 내놓는다.

밀리센트는 10달러 미만의 소액거래를 위한 마이크로커머스 시스템.

1센트 수준의 작은 거래단위도 취급할 수 있고 "스크립"이라는 전자화폐를
도입, 결제의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모든 과금처리및 계정관리를 중간 브로커가 대신하게 해 거래당사자들의
처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한 제품이다.

여태까지 인터넷이용자들은 한장의 정보를 얻기 위해 책 한권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으나 이 제품은 1센트거래도 가능하게해 인터넷을 이용한
EC시대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컴팩컴퓨터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으나 MS나 다른 협력업체의
부스에서 데이터의 광대역 전송이 가능한 광채널 스토리지 기술을 선보인다.

기업시장을 타깃으로 한 이 기술은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서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어서 눈길을 끌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