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48) 회장은 검사출신으로 대기업 그룹총수로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한후 서울법대 3학년때인 지난 7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지검에서 검사생활을 하다 77년 경영자로 변신, 장인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에 대해
공부했다.

현회장의 이같은 이력은 그룹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 매사에 합리적
이며 미래지향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 그룹경영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기보다는 남의 의견을 잘 듣는
편이라는게 그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계열사들의 경영을 최대한 자율에 맡기고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일단 내려진 결정에 대해서는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현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스피드경영으로 불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의 스몰플레이어 경영기법은 여기서 나온다.

항공모함이 방향을 바꾸려면 크게 움직여야 하는데 반해 소형보트는
언제든지 방향을 전환할수 있듯이 소규모이더라도 유연하고 경쟁자보다
한발 앞선 사업추진으로 성공할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현회장은 또 기업경영에서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한다.

의욕적인 업무추진으로 인한 실수는 인정하지만 편법에 대해선 용납하지
않는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