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진).

국어대사전에서 뜻을 찾아봤다.

"작고 보드라운 티끌"이라 돼있다.

먼지를 뜻하는 한자의 진을 같은 사전에서 찾았다.

"소수의 하나.

사의 억분의 1.

애의 억배, 곧 10 마이너스 16승"으로 풀이가 돼있다.

아주 작고 미세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은 먼지들이 일상 우리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는 얼마나 있을까.

과학자들은 먼지의 포함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클라스 (Class)라는
것을 사용한다.

가로 세로 높이가 1피트 (ft)인 공간속에 먼지입자 1개가 들어있을 때를
"클라스1"로 표시한다.

보통사무실은 대략 청정도가 클라스50만 내지 클라스2백만정도 된다고
한다.

먼지는 크기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다.

2.5미크론m (1미크론m는 1천분의 1mm) 이하는 미세먼지, 2.5~10미크론m
사이는 큰 (대) 먼지, 10미크론m 이상은 조대먼지라 부른다.

조대먼지는 중력에 의해 공기중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큰 먼지는 우리의 코털이나 기관지의 작은 털 (섬모)에 걸려 밖으로
내쫓긴다.

미세먼지는 아무 제지를 받지 않고 폐까지 들어가 각종 질병을 일으킬수
있다.

그래서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한 기기가 등장하고 있다.

가정의 청소기, 공장 사무실 지하철 등에 있는 각종 집진기가 먼지
제거기다.

자동차매연 등에서 나오는 미세이온먼지를 걸러내기 위해 필터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서울시는 먼지입자를 덜 배출하는 새로운 엔진인 CNG엔진을 장착한
버스를 내년부터 운행한다는 목표로 준비중이라 한다.

먼지와의 싸움(?)은 또 다른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64메가D램을 제조하는 반도체메이커에서는 단 한개의 먼지만을 허용하는
클라스1의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0.0003mm의 회로선폭사이에 먼지가 끼여들어가 선간에
통전이 일고 제품에 불량이 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은 최근 2천평규모의 청정연구동을 준공했다.

먼지를 내쫓은 이 시설에서 초정밀 고순도 고정밀분야 첨단연구를 하게
된다.

공기는 더욱 혼탁해가고 있다.

먼지와 싸워야 하는 필요 (Needs)는 더욱 늘어나 먼지관련산업이
번창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