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기업이나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일이 제1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는 국민의 요구가 처리될 때까지 그 과정이 물흐르듯 막힘이 없어야
하고, 기업은 자금과 인력을 최대한 절약하는 일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추세에 맞춰 기업부문에서의 ''종합 정보화추진의 핵심''을
간추려 싣는다.

< 편집자 >

======================================================================

김동렬 < 삼성SDS 솔루션기술팀장 >

최근들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하여 세계적인
기업들은 사업다각화 및 조직의 유연성 강화, 정보시스템의 전략적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정보시스템은 업무효율화의 수단인 동시에
경영의 기본요소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인식
되게 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정보화에 대한 비전과 사명, 그리고 목표 등이 확고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실적위주의 전산화 추진은 자칫 조직원들을
매너리즘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전체 최적화보다는 부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어 원하는 정보화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전략수립, 업무계획 및 통제, 조정 등 제반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정보화가 요구되는데, 이는 어느기업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

우선 성공적인 선진기업의 정보화 추진을 위한 핵심요소를 파악하고,
올바른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키 위한 기본절차를 확립하여 현재의
환경에서는 물론 변화 및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미래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기업전략계획 수립과 성공적 정보화를 위한 각 계층별 역할이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필요에 따른 단위시스템 중심의 구현만으로는 기업 전체적인
업무의 유기적인 통합과 정보의 흐름을 제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시스템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전사적 차원
에서 전략적으로 통합된 정보시스템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며, 이러한 개념은
기존의 정보화 마스터플랜 수립의 근간이 되었던 정보전략계획(ISP) 경영
요소와 정보기술을 포함하여 확장시킨 개념의 기업전략계획(ESP)수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무리 전사적 전략계획을 완벽하게 수립하고, 정보화 주관조직이 강력
하다 하더라도 성공적인 정보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층의 지속적인
관심, 정보담당인원(CIO)의 강력한 의지 및 현업 실행요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뿐만 아니라 전조직원의 정보화추진의 주역이며, 변화의 핵심에 대해
이해를 같이 할 수 있는 컨센서스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획기적인 사고전환과 제도개선이 필요한데 정보
기술의 발달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은 사람의 머리와 땀만으로는 곧
경쟁력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둘째 정보화 성장기반 강화로 정보화는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위한
필연적인 보조수단임을 인지하고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자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축적하여 합목적성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부분 최적화
보다는 전체 최적화에 근간을 두고 추진하여야 하기 때문에 부서별 정보화
계획도 언제나 전사적 계획을 근거하여 추진되어야 함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셋째 정보시스템의 적합화 고려로 정보기술의 발전이 너무 빨라 무조건
적으로 신기술을 추종하는 것은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요인이 되며, 선진기술에 대한 종속성을 높이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보시스템 구축시 정보기술의 추세에 맞추어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보다 회사의 특성에 맞는 해결책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지혜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구축된 정보시스템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연적
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중 하나가 정보화에 대한 전사적인 컨센서스
형성인데 정보화는 이미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으로, 정보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땐 단순히 불편한 정도로만 인지되는 상황이 아니라
기업경쟁력의 약화로 기업의 목표중 하나인 연속성(Going-conern)자체가
의문시된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추진하여야 하며, 특히 분야별
최고전문가들의 확보를 통한 시행착오의 최소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