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국민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함을 근간으로 한다고 하는데
요즈음의 정치판은 우리 모두에게 불안함을 넘어 비애감마저 느끼게 한다.

과연 정치인중에서 이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대권과 감투에 눈이 멀어 여기저기 우르르 줄서기 시합을 하듯하며
합종연횡이다 비자금폭로다 너죽고 나살자 는 식의 아전인수식으로 경제는
어떻게 되든, 국민의 고통은 어떻든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이니 정치란것이 과연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인지 회의까지 느끼게
한다.

나라를 총체적으로 위험에 빠지게한 정치가들의 행태를 국민들이 어떤
마음으로 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정치 불안이 경제에 잔 펀치를 먹이고 있는데다 세계경제의 동조화
현상까지 겹쳐 환율급등과 주식폭락이라는 카운터펀치에 경제가
그로기상태로 휘청거리는 이때 정부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사상 유례없는 부도사태와 주식의 폭락으로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영세상인들까지도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정치권에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이제는 불안함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끼는 우리 서민의 고충을 알고나 있는지.

우리 국민들도 조국은 내가 지켜야된다는 생각으로 나라의 형편이
풀릴때까지 만이라도 외국관광은 뒤로 미루어야 마땅할 줄로 안다.

한편 혹시 서랍속에 있을지도 모를 1달러까지라도 오늘 당장 우리나라
돈으로 바꾸어 외환보유고를 한푼이라도 높이자.

뿐만 아니라 불요불급한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물한방울 종이한장
전기한등이라도 달러와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생각하고 아껴야 어려운
우리 경제에 억만분의1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겠는가.

경제살리기 는 정부 관계당국이나 기업들만이 하는게 아니다.

즉 네탓이라고 하기전에 우선 나부터, 또는 나만이라도 단 한푼이라도
절약하는 길이 곧 경제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박의 <경북 경산시 사정동>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