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송장비시장이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과 제2시내전화사업자
회선임대사업자 등 신규사업자의 대거등장 등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송장비시장은 전체 통신장비시장에서 비중이 교환기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전송장비시장은 지난해 5천6백억원대에서 올해는 7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 99년이후 연간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광통신을 통한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의 대표주자인 한국통신은
광통신전송설비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통은 시내 및 시외 초고속전용통신망구축 등에 올해 6천억원을
투입하는데 이어 내년 6천4백억원, 99년 7천억원 등의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송설비 투자에 나서고 제일고속통신 등 신규 회선설비임대사업 등도
막대한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전송장비 생산업체들의 시장 확보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국산장비 개발보급이 활발하다.

현재 광전송장비 분야에서는 3만2천여명의 통화정보를 동시에 수용하는
2.5Gbps급 동기식 광전송장치가 국산화돼 보급되고 있으며 광가입자
전송장치도 6백22Mbps급시대를 맞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국통신이 광전송분야의 표준방식을 WDM (파장분할다중화)
방식을 적용키로 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이분야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WDM기술은 2.5Gbps급 신호를 여러개로 묶어 10Gbps나 20Gbps급의
광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국내 전송장비업체는 LG정보통신 삼성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한화정보통신부문 등 대기업을 비롯 삼우통신 대영전자 성미전자 등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분야에는 특히 최근 한국통신이 추진중인 아파트등 수요밀집지역까지
광케이블을 까는 FTTC방식의 광가입자 전송장치분야 공동개발업체 선정에는
중소기업인 삼우통신이 대기업과 함께 선정되는 등 중소기업의 분발이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송장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전송장비부문은 전체
통신장비중 국내 개발이 가장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송장비는 교환기 이동통신단말기 등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분야여서 부품 완제품등에서 국내 생산비율이 낮아 통신장비시장에서
무역역조를 보이는 대표적 품목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송설비는 지난 96년 수출이 2천만달러
수준에 머문데 비해 국내 시장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3억4천5백만
달러어치나 수입돼 무역수지적자가 3억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송장치의 경우 무엇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전략적으로 결합된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려는 노력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