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시장에서 1위를 하라"

통신장비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이동통신 단말기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디지털 이동통신기술의 세계최초 상용화를
성공시킨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가 단말기시장에서 물러설 수없는
한판승부에 돌입했다.

더욱이 국내 1위자리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LG와 현대는 최근 서비스가
시작된 PCS(개인휴대통신)에서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자세로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고 나서 혈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CDMA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치열한 국내경쟁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서 2000년대 단말기 세계
공급기지로 부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이통단말기에서 총력체제로 나오고 있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시장잠재력 때문.

휴대폰과 PCS폰 등 이동통신단말기의 국내시장은 올해중 1조7천억원대에서
98년 2조3천4백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올해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총시장규모가 8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2000년초에 전세계의 어떤 통신수단과도 연결되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과 위성휴대통신(GMPCS) 등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 또다른 황금시장
이 형성될 전망에서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이에따라 무게 크기 기능 배터리수명 디자인 등에서
특화된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말기 시장점유 부문에서 만년 2위에 머물러온 LG정보통신은 단말기의
경량화전략을 통해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8월 1개의 배터리를 채용한 1셀설계를 바탕, 1백26g대의 가벼운
PCS폰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1백9g대의 획기적 제품을 개발, 이 전략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단말기 모델의 다품종화와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
기회를 넓히는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

이 회사는 1백35g대로 한국미를 살린 디자인의 제품을 처음 내놓은 이래
올해말까지 6가지 종류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내년에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에 맞서 지금까지 쌓아온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유지하며
장시간통화에 초점을 둔 제품을 선보여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곧 1셀형 배터리를 채용한 제품을 통해 무게를 대폭 줄여
도전자들에 응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업체들의 이같은 시장점유경쟁은 연내에 이동통신단말기의 꿈의
무게인 1백g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국내 경쟁과 함께 CDMA단말기의 수출을 통한 세계화전략을
치밀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96년말 홍콩의 허치슨사에 8만대의 휴대폰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물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미 최대 PCS사업자인 스프린트사에 6억달러어치(1백70만대)의 단말기
를 공급키로 하고 선적을 진행중이며 중국 러시아 중남미지역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미국 PCS사업자인 넥스트웨이브사에 장비를 공급한데 이어
단말기 제공도 추진중인 것을 비롯 지난 6월에는 미국 어메리텍사에 휴대폰
15만대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또 미국 에어터치사, 벨아틀랜틱사, 페루 텔레포니카사, 이스라엘
텔레포니사 등과는 휴대폰을, 미국 프라임코사에는 PCS폰 공급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도 중국 및 동남아 중남미시장에 단말기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1년 전세계 CDMA 단말기 생산량의 3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