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와 아쟁의 애절한 음률이 끊어질듯 이어지면서 가야금의 풍성한
성량이 조화되는 연주회"

시민들에게 질박하지만 풍부한 정감의 우리소리를 들려주는 안산시립
국악단(지휘.이상균)이 해를 거듭하면서 시민속의 국악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악단은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전통문화 이해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연주가락도 안산의 전래문화에 기초한다는 생각으로 초지동 배치기소리,
반월동 지경닺이 소리, 본오동 몸돌소리, 신길동 상사소리, 초지동
바디질소리 등 고유의 들노래를 발굴해 거칠지만 정감에 와닿는 소리들을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모두 20여명의 전문 국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국악단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성호문화제와 별망성 예술제 등에도 참여해 산조풀이, 가야금병창 등 다양한
우리가락을 연주하고 있어 우리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미국 라스베가스와 중국의 안산시 등 자매결연도시에도 정례적
으로 방문해 공연을 펼쳐 우수한 우리문화의 과시는 물론 안산시의 위상도
크게 높이고 있다.

시립국악단은 한발 더 나아가 13여회의 연주회 개최는 물론 학교순회 연주,
국악교실 상설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악마당을 열어 가고 있다.

이상균 지휘자는 "외지인이 많이 모여사는 안산에서 활동하는 국악단은
우리문화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시민모두가
국악을 즐기고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공동마당을 자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악단의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산시의 제대로 된 예산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