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땅을 경작하기 시작한 것이 유목생활을 청산한
농업혁명이다.

인류가 동물과는 달리 물이나 증기 전기의 힘을 이용할줄 알게 된 것이
산업혁명이다.

지금은 제3의 기술혁명, 즉 정보화시대이다.

이제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것은 영토나 물질적 자본이 아니라 정보인
것이다.

제3의 기술혁명은 컴퓨터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의 결합이다.

이 정보라는 지적자본을 경제 정치 외교 군사 등에 어떻게 잘 응용하느냐가
앞으로 국가의 명운을 가름할 요체인 셈이다.

정보는 새로운 부의 원천을 만들어낸다.

진행중인 사업에 새 지식을 적용하면 생산성이 향상되어 기술혁신에
연결된다.

부의 추구는 곧 정보의 추구이며 생산기술에 정보를 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 부를 축적하기 위해 가장 좋은 농지나 탄광을 찾아 헤맸듯이
요즘은 최량의 정보를 얻으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경제적 원동력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어떻게 지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비교적 적은 고정자산밖에 갖고 있지 않은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포드나
GM보다 큰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주식투자에서도 물적 자산보다는 보이지 않는 지적 자산을 더
중시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조지 길더에 의하면 최근까지 결정적 의미를 지녔던 희소성이 무너지고
새 형태의 풍부한 자원이 형성되는 동시에 별개의 희소가치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는 정보유통에 의해 독점적 지적소유는 불가능해지지만 이를 이용하여
희소가치를 무궁하게 산출하는 혁신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정보에는 종류가 많지만 산업과 연결되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것은 특허나 기술적 아이디어다.

이는 사장되기도 쉽고 마땅한 이용자와 연결되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

마침 신기술개발업체인 코리아스엔(대표 정영춘)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특허와 기술을 소개해주는 "월드 특허마트"를 구축,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서비스에 들어갔다.

한경홈페이지에서만 하루 접속건수가 5백건을 넘는다고 한다.

이것이 한국의 제3의 기술혁명을 여는 하나의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