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사회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전자.정보 산업의
한해 결실을 펼쳐 보이는 전시회입니다. 무엇보다 세계 전자.정보 산업의
빠른 기술 개발 속도를 실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자학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은 28회째를 맞는 한국전자전이 수출 증대
및 정보 사회를 선도하는 최첨단 기술전시회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설명해 주시지요.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첨단 기술로 보다 풍요로운 삶을"입니다.

전자.정보 산업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자칫 관람객들과 동떨어진
전시회가 될 수도 있지요.

따라서 가능한한 관람객들을 행사에 참여토록 끌어들여 전자 기술의 발전이
풍요로운 삶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특히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을 관람객이 직접 작동해 보고 느껴보는 체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이벤트화 내지는 엔터테인먼트화에 노력했습니다"

-디지털 제품이 대거 등장했는데요.

"그렇습니다.

이번 전자전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멀티미디어 제품이 대거 출품돼 차세대 전자기술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의 앞선 기술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홍보의 장이지요"

-중소기업들의 출품은 어떤지요.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국산화 부품을 내놓고 있어요.

이번에 출품된 이동통신 단말기 RF부품이라든가 공장자동화 유통업무에
적용되는 무선 데이터 모뎀, 휴대용 전화기에 사용되는 미니 스마트 카드
리더 등 다양한 제품들은 수입대체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수출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즘 수출이 다소 부진한데요.

"고비용 생산구조 탓이지요.

8월까지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곤 있지만
연말까지는 반도체 가격의 안정화, 모니터 LCD 이동전화기 등 기술집약
품목의 호조로 수출이 다시 확대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봅니다"

-수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합니까.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문제입니다.

정부가 그동안 중소기업 육성에 노력했지만 노동 생산성을 웃도는 임금
인상, 공장입지난, 고금리 등 발목을 잡는 원인들이 산재해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기술개발과 사업전환을 통한 중소기업의 구조고도화와 함께 이들의 제품을
수출 산업화하기 위한 지원이 시급합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