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자앨범 제작에는 대용량 저장장치가 필수 요소.

가장 대표적인 저장장치로는 뭐니뭐니해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있다.

용량도 크고 마음대로 늘릴 수 있어 많은 디지털 사진을 저장할 수 있지만
보관용으로 권장할 만한 매체는 아니다.

시스템이 파괴됐을 경우 이를 복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바이러스나
다른 재해에도 그리 안전하지 못하다.

요즘에는 대용량 보조기억장치들이 많이 나와 있다.

디지털 전자앨범에 가장 널리 쓰이는 매체는 역시 CD-R(Recordable)와
CD-RW(ReWritable)를 꼽을 수 있다.

이 두매체는 1장의 콤팩트 디스크에 6백50MB(메가바이트)의 대용량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값이 싸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

내구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특히 CD-RW는 1회 저장으로 만족해야 하는 CD-R의 단점을 보완, 1천번까지
디지털 정보를 쓰고 지울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CD-RW의 가격이 다른 매체에 비해 싸 향후 보조기억저장
장치시장을 리드할 차세대 주자로 점찍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HP)가 내놓은 "슈어스토어 CD- Writer 플러스"가 가장
대표적인 제품.

이 드라이브는 HP가 개발한 멀티리드 호환성을 지원하므로 DVD
(디지털비디오디스크)롬이나 CD-R, CD롬드라이브와도 완벽하게 호환된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CD-R는 일본 야마하와 소니등을 비롯 필립스 HP
JVC사등의 외산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들 제품을 이용, 디지털정보를 기록하려면 특정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에는 원온CD 이지CD프로등이 있다.

보조기억장치중 가장 오래된 것은 플로피디스크(FDD).

3.5인치 FDD의 용량을 1백20MB까지 확장한 이메이션사의 "LS-120"제품이
눈에 띈다.

기존 1.44MB급보다 저장용량이 무려 83배나 크다.

사진을 압축할 경우 1.44MB 1장당 40장의 사진을 보관할 수 있다.

1백20MB에는 약 3천4백여장의 사진을 보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용산상가에서는 이메이션사 뿐아니라 일본 미쓰비시사 제품도 판매중이다.

대용량 FDD외에 아이오메가사의 집드라이브도 FDD와 HDD의 중간적
형태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장형과 내장형이 나와 있으며 용량은 1백MB.

처음에는 상당히 부피가 컸으나 현재는 3.5인치 드라이브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콤팩트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외에도 장당 1GB(기가바이트)의 디지털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재즈드라이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웬만한 하드디스크와 비슷한 용량이다.

2백30MB의 용량을 지원하는 이지플라이어와 1.5GB의 사이젯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지플라이어는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EPP모드를 지원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