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대신 메모리칩에 사진 이미지를 저장하는 디지털카메라가 각광받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카메라와 달리 촬영한 이미지를 PC를 이용해 마음대로 편집,
출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있다.

디지털카메라가 컴퓨터와 결합돼 구현해내는 이미지의 세계는 실로
무한하다.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 전자앨범으로 만들어 가까운 친지에게 파일로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모든 소지품에 얼굴사진이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할 수도 있다.

또 자신만을 위한 독특한 생일카드 연하장 초대장 제작이 가능하고 독특한
취향에 따라 촬영한 사진을 T셔츠에 프린팅해 입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각종 단체의 야유회나 이벤트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을 촬영한
뒤 나중에 회원들이 한데모이는 클럽하우스나 집에서 TV 등의 대형화면을
통해 그 모습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카메라는 이와함께 업무현장에서도 폭넓게 활용된다.

사진이 첨부된 생생한 보고서 작성이나 문서정리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사진이 부착된 고객카드를 만들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브리핑자료 준비때에는 TV광고에 버금가는 화려한
영상보고서를 마련해 깔끔한 업무처리를 꾀할 수있다.

지난 95년부터 보급형제품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디지털카메라는
이제 국내에서도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널리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언론사를 비롯 보험회사 관공서 등에서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일상 생활용품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사진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PC보급의 확대와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이 꾸준히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카메라는 현상및 인화과정이 필요없고 자유로운
이미지 변형및 출력외에도 전송이 편리하고 여러사람이 동시에 사진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베이스의 중요성이 보다
증대되고 인터넷등의 네트워크 활용도가 늘어날수록 보급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스틸사진의 인화에 버금가는 포토프린팅 기능을
제공하는 보급형 잉크젯프린터 제품이 잇달아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도
디지털카메라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