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초반 구소련붕괴이후 시작된 과감한 경제개혁 덕분에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국가중 투자환경이 가장 뛰어난 나라이다"

15~18일 방한한 에시모프 카자흐스탄공화국 수석부총리겸 국가투자위원회
위원장은 "거시경제지표도 안정화돼 가고 있으며 국민경제 현대화에 필요한
기본과제는 대부분 완수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외국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들과의 투자상담, 투자유치세미나 개최,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대통령 회고록 ''21세기 문턱에서''의 한국어판 출판기념식 참석
등으로 바쁜 방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에시모프 수석부총리를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방안과 카자흐스탄의 투자환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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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목적과 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먼저 한국기업인들에게 카자흐스탄의 경제상황과 투자환경을 제대로
알리고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 방한했습니다.

이를 위해 17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투자
진출전략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한국기업들의 카자흐스탄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이번 방한기간중 또 현대 삼성 대우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과도 투자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하고 싶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마련한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자서전 "21세기의
문턱에서" 한국어판 출판기념회참석도 조요 방한 목적중 하나입니다.

대통령을 대신해 제가 참석했지요"


-최근들어 한.카자흐스탄간 투자및 무역분야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95년 1억3천5백만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 교역량은 지난해 거의 두배
가까운 2억6천6백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 7월까지의 무역량은 이미 1억6천만달러를 넘어서는등 양국간 무역및
경제협력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방한기간중 체결한 양국간 이중과세방지협약은 이같은 협력열기
에 기름을 끼얹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과는 이미 무역협정, 과학기술협정, 상호 투자촉진및 보호협정을
체결한 상태여서 역동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
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기업들의 대카자흐스탄 투자유치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기간중 현대 삼성 대우를 비롯한 한국의 대기업들과 투자및
비즈니스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대우그룹과 복합비즈니스센터건설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여기에는 3억5천만달러규모의 카자흐스탄 통신망 현대화사업과 1억2천5백만
달러규모의 광케이블생산공장건설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밖에 삼성, 한화, LG 등과도 투자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발전소건설사업에 오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현대그룹과는 알마아타의 북서쪽 악듀빈스크지역에 발전소건설계획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의 대카자흐스탄 직접투자금액은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해 투자금액기준으로 1위자리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기업들의 전체 직접투자액은 10억달러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들에 권하고 싶은 투자분야는 무엇입니까.

"현재 한국기업들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공업 석유탐사 통신 가전
발전소사업 등에 더 많은 투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시설 구축과 관련된 철도 도로 항만 교량등 건설도 유망한 투자분야
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석유 가스 철강등 국영기업의 민영화에도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가장 경쟁력있는 분야중 하나인 천연자원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합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원유 20억t, 가스 1조8천억입방m를 비롯한 무궁무진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금 납 아연 동의 매장량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선두 그룹에
속합니다"


-외국투자자들에 세금감면 등 다양한 세제혜택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인센티브로는 투자시 계약후 5년간은 1백%까지 그리고 그 이후
5년간은 50%까지 소득, 토지, 재산세 등을 감면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사업에 필요한 설비, 원자재, 완제품수입에 대한 관세는 완전
또는 부분 면제를 해주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과실송금및 자본반출을 보장하고 있으며 기업등록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호적인 자세가 가장 큰
인센티브가 아닌가 합니다.

이를 위해 올 4월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국가지원법"도 제정, 외국인투자
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강화했습니다"


-이같은 인센티브 못지않게 경제및 정치상황도 투자자들에게는 주요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91년 구소련붕괴와 함께 독립한 처음 몇해동안 경제적 난국에 봉착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93년 자국화폐인 "텡게" 도입이후 과감한 경제개혁을 실시
하였으며 그 결과 거시경제지표도 안정되었으며 국민경제근대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제도는 모든 갖추었다고 확신합니다.

덕분에 최근 10여년만에 처음으로 1.1%의 GDP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올해 2%의 성장률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2000년에는 목표치를 5%성장으로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력한 인플레 억제정책으로 93년 2천1백%에 달하던 인플레율이 95년
60%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9%대로 낮아졌으며 올해는 13%를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달러당 환율이 75~76텡게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관료주의가 기업활동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도기에는 사실 그랬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기구의 구조개편, 선진기술과 노하우도입, 경영과 마케팅
마인드확산 등 독자적인 경제개혁을 수행하면서 많은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 나이가 마흔일곱인데 정부관료중 가장 많습니다.

대부분이 40대미만으로 경제개혁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신세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또 과거 기업을 직접 경영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어서 그 누구보다도
기업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능한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 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자서전 "21세기의 문턱에서"
를 한국어판으로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의 책입니까.

"주로 카자흐스탄의 21세기 국가경영전략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련붕괴후 독립된 국가들이 어떤 식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해 나고 있는지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 독자들에겐 카자흐스탄을 더욱 가까운 나라로 느끼게 하는 좋은 책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프랑스월드컵 예선전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비겼습니다.

"카자흐스탄 축구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본인으로선 비겨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운 한판이었습니다.

실제 구장에 나가서 직접 뛰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나무랄데가 없으며 남은 경기에도 좋은 성적을
올려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동시에 프랑스월드컵본선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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