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밸리로"

반도체 산업으로 뿌리내린 실리콘밸리는 요즘 온통 인터넷 열기에 휩싸여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유학알선 및 헤드헌팅 사업에 나선
스냅테크놀로지의 신영준 사장은 "실리콘밸리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분야에서
소프트웨어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며 "그중 인터넷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각광받는 황금어장"이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샌호제이에 위치한 해외 중소기업전용 창업보육센터인 IBI에
입주한 13개 업체중 우리나라의 마리텔레콤과 웹인터내셔날을 포함, 5개가
인터넷 관련기술을 개발중이다.

또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인 ATCC에 들어있는
22개의 신생 벤처기업중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관련업체가 절반에 이른다.

국내 대기업들도 투자수익과 인터넷관련 기술확보를 겨냥,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벤처비즈니스 사냥에 나서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의 중심지인 샌드힐로드에
알토스벤처스란 벤처캐피털을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스탠퍼드 MBA 출신인
브렌든 김씨를 벤처파트너로 영입,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투자를 총괄케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5월 보스턴의 캠브리지 테크놀로지 엔터프라이즈(CTE)와
각각 6백만달러와 4백만달러를 투자, CSP(Cambridge Samsung Partners)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보스턴에 위치한 브레인스톰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관련 신규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멀티미디어 보드업체인 가산전자가 지난 4월 인수한 실리콘밸리의 재즈
멀티미디어도 최근 원오사를 인수, 재즈소프트를 설립하고 인터넷 관련사업
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은 야후사 등 미국 50여개 인터넷 벤처
기업에 3억5천만달러를 투자,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킹메이커"로 통한다.

이같은 인터넷 열풍은 미국 기업공개시장(IPO)에서의 성공에 기인한다.

벤처투자사인 클라이너 퍼킨스는 네트스케이프에 5백만달러를 투자, 이
회사의 상장 첫날 2억5천5백만달러를 거머쥐는 홈런을 터뜨렸다.

10만달러의 적자에 시달리던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인 네트컴은 이같은
인터넷 투자열풍에 힘입어 상장 첫날 13달러의 주식이 20달러까지 급등하는
히트를 쳤다.

샌프란시스코의 인터넷 벤처기업인 스트림믹스의 이혁재 사장은 "벤처
비즈니스로 인터넷을 선택한 것은 벤처캐피털을 끌어들이기가 가장 손쉬운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의 인기를 설명한다.

그는 "그러나 실제 인터넷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는 거의 없을
정도로 실패 가능성도 높은 시장"이라고 덧붙인다.

특히 자바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기종 환경에서 자유롭게 운용이 가능한 객체지향형 언어인 자바는
실리콘밸리의 인터넷붐을 선도하고 있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 회장이 1억달러로 자바 기금을 설립,
실리콘밸리의 자바 열풍에 기폭제를 던졌다.

이 자바기금은 단일 기술만을 목표로 IBM 컴팩 노벨 선 사우스웨스턴벨
등이 출연한 유일무이한 벤처펀드.

현재까지 이 기금을 받은 업체는 푸시기술의 선두주자인 마림바와 신약
개발을 위한 자바플랫폼을 개발한 펜지 시스템 등 10여개에 이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