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율 < KOTRA 동구지역본부장 >

러시아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소비재 내구재 등 공산품의 수요가 왕성하고
현지 투자생산시 판로 및 시장확보가 용이한데다 단기간에 투자자금의 회수
및 수익확보가 가능하다는데 있다.

또 양질의 노동력도 풍부하고 인건비 수준도 1백50~2백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아울러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시장경쟁력을 상실한 다수의 공장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투자의 어려움은 현지의 복잡한 조세체계와 높은 세율이다.

러시아의 조세종류는 2백여가지이며 각종 조세와 공과금을 합치면 총매출의
5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자연히 생산제품가격이 오르게 마련이다.

세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세무
당국및 지방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각종 혜택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범죄조직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납부하는 방법으로 관계를
적절히 유지하는게 좋다.

특히 러시아의 기존 유통망이 미흡해 새로운 납품처 개발이 필수적이다.

일부 러시아 진출업체는 착실한 종업원을 골라 자체적인 판매망을 구축해
결실을 맺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