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 한라처럼 웅장하게 발전하라 ]]


서정주

백두산과 한라산 사이
이 나라 7천만 민족의 잘 살 길을 위하여
그 맨 앞의 선봉으로서
우리 한국경제신문은
1964년 10월 12일
그 우렁찬 첫 출발을 비롯했나니,

그로부터 꼭 33년이 지난 오늘에는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이 나라
으뜸의 경제신문으로서
단군의 하늘 높이 솟아올라
그 웅자를 드러내게 되었도다.
이 나라의 최고봉인 백두산과 나란히
그 웅자를 세계에 나타내게 되었도다.

서울중림동에 높이 솟은
지상 18층, 지하 6층의
새 사옥의 상징은
이것이 바로
이 나라 경제의 조감도.
이 나라 경제의 건강.
이 나라 경제의 떳떳한 희망!

온 세계는 이를 축복하고,
동서양이 함께 이를 환영하고,
이 커다란 신풍의 물결은
이 땅 어디로나 파도쳐 가서
이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가져오고 또 가져오고 있을지니,

다가오는 21세기여
오라 오라 새로운 창조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와서 손뼉을 쳐다오.
마늘과 쑥과 고추 힘으로 자란 나라
이 민족의 실력 앞에도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다오.

백두산 천지 위의 하늘에서는
우리 시조이신 단군 할아버님의
빙그레 웃으시는 얼굴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너무나도 잘
비쳐오고 계시나니,
반만년의 애써온 이 민족의 역사여
수심스련 그 눈썹을 이제는 펼지로다.

골목길을 오가는 우리 어린이들의
종종 걸음 소리가
오늘 이 때를 기념하는 듯하도다.
이 희망의 종종걸음 소리와 더불어
우리의 한국경제신문이여
발전하고 발전하여
끝이 없어라.

백두산과 한라산의 웅장한 모스로
그 굳세고도 원만한 성품으로
이 나라의 미래역사 속에서
늘 한결같은 지도력이 되거라.
이 겨레의 가슴마다 젖어드는
크나큰 크나큰 사랑이 되거라!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