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화 도입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기업이다.

단일통화의 실현으로 금융비용만해도 지금에 비해 30%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게 EU집행위 분석이다.

게다가 회원국간 각종 장벽이 해소됨에 따라 역내시장 확대는 물론
기업의 경쟁력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필립스 지멘스 다임러벤츠 BMW등 전자 자동차 화학분야 다국적기업들은
회사 내부에 전담팀(Task force)을 구성, 관련업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경우 99년1월 단일통화도입 즉시 내부 회계체계및
대외거래(invoice 발행등)를 유러화로 처리하고 관련 하청업계에 유러화
거래를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지멘스그룹은 99년부터 직원급여지급등 내부 경영관리 업무를
유러화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반해 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기업차원의 대응전략은 커녕
유럽 통화통합의 전망과 이에 따른 파생효과등 기초적인 조사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런던에 유럽본부를 둔 S그룹관계자는 "인원부족등의 이유로 단일통화실현이
역외기업에 미치는 영향등 대응전략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기업들의 대응이 이처럼 소극적인 것은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입비중이 13%로 미국 일본 중국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통화통합은 궁극적으로 유럽기업의 대외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반해 한국기업들은 고비용-저효율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EU기업과의 경쟁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환리스크 측면에서도 단일통화 도입이후 EU회원국은 물론 유럽경제권에
속하는 동구권 아프리카국들과의 교역시 결제통화를 유러화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