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 비즈니스 문제는 대부분 전산분야에서 그 해결책이 나옵니다.

전산실은 잡무를 자동화해주는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업무
프로세서를 재정의하고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쌍용투자증권의 정보시스템을 총괄하는 이병호(41)이사는 "증권 비즈니스와
정보기술(IT)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IT를 활용해 기업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토록 지원하는 것이 CIO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고객의 주문이 네트워크를 타고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그동안
시세가 변해 고객의 손실로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

특히 주가지수선물등 복잡한 파생금융상품이 잇따라 등장, 금융상품정보와
투자정보시스템의 도움없이는 투자가 불가능해졌다고.

이에따라 증권업계의 CIO는 단순한 전산실의 최고 책임자가 아니라
"정보전의 야전 사령관"이라는게 그의 지론.

이 이사는 화려한 정보기술 관리능력을 갖춘 정통 CIO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와 공과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조지아공대연구소와 동양SHL을 거쳐 지난 95년 쌍용투자증권의
정보전략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영입이후 증권전산원의 원장이 자사로 이관된 것을 계기로 홈트레이딩
및 옵션트레이딩 시스템을 잇따라 개통시키는등 발빠른 전산화 행보를
주도해왔다.

이이사는 "정보화가 증권업계 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소로 등장하면서 CIO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들려줬다.

그는 "금융권이 재개편되면서 증권회사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증권사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투자의
파트너로서 고객에게 보다 나은 투자환경과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CIO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시대를 맞아 매장개설과 운영에 대한 비용을 줄일수 있는
사이버영업점을 설립, 수수료 부담을 덜어 고객의 투자이익률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쌍용투자증권이 최근 타금융권과의 시스템 연계와 고객의 투자욕구에
맞춘 맞춤 고객정보서비스 및 사이버브랜치등으로 전산화 행보에 가속을
붙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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