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데이터서비스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유통업체는 백화점으로서 규모가
가장 큰 롯데백화점이다.

POS데이터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롯데백화점의 김창보 전산실장은
"포스데이터서비스중 유통업체로서 가장 유익한 자료는 다른 점포에서는
잘팔리는데 롯데에서 소홀히 취급하는 상품인지 여부를 알려주는 기회손실
자료"라고 밝혔다.

백화점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계획(머천다이징)개편에 활용하는데
확신을 줄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전체나 경쟁업체의 실적을 손바닥보듯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떤 상품을
어떻게 진열해서 어떤 판촉전략을 써야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상품개발때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수치화된 객관적 자료로 확인할수
있어서 좋고 최근의 우수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금세 알수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월 얻게되는 다른 업체의 POS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자기회사의 영업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김실장은 "POS데이터서비스를 활용하면 당장 비용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인다"고 자신했다.

상품계획을 짤때마다 골칫거리였던 시장조사비를 거의 제로수준으로
떨어뜨릴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품개발과 유치에 드는 비용도 대폭 절감이 가능하고 그때그때마다
유행하는 상품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할수 있어 매출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또 이같은 노력을 하면 고객에게도 다른 백화점에서 인기있는 상품은
언제든지 롯데백화점을 찾으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 고개만족을 이끌어
낼수 있고 백화점매출도 늘어나는 "원윈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POS데이터서비스를 단순히 자기혼자 이용하지않고
상품공급업체에 즉시 제공해 제조업체의 비용을 줄이고 이를 통해 롯데측의
판매가격도 낮춘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월마트와 P&G간 제판동맹의 한국판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매출정보공개에 지극히 폐쇄적이고 거짓자료가 난무하는 백화점업계에
정보공개와 공유의 선례를 세우겠다는 롯데의 실험에 드는 비용은
정보공개라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