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들을 겨냥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올해가 무척 힘겨운
취업의 해가 될 것 같다.

대다수 광고업체들이 신입사원채용인원을 줄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광고업계의 신입사원채용계획인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0~15%쯤 적다.

10대 광고회사들을 기준으로 할때 작년 하반기채용인원은 1백76명이었으나
올해는 1백40~1백50명선에 불과하다.

이들중 MBC애드컴등 일부회사는 채용계획이 아예 없다.

크고 작은 광고회사들을 다 합치면 그 수가 거의 2백개나 되지만 해마다
정기적으로 신입사원을 뽑아온 업체수는 20여사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10~20위권 광고회사들의 신입사원채용인원은 5명내외로 매우
적다.

10대광고회사의 올해 신입사원채용계획을 보면 우선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지난해 40명)의 경우 아직 미정이나 지난해보다 많지는 않을 것
같다.

LG애드와 금강기획 대홍기획 코래드는 지난해와 같거나 적으며 채용인원을
늘리는 업체는 전무한 상황이다.

채용방식은 광고업종의 업무성격이 일반기업과 다른 탓에 그룹공채가
아닌 독자채용이 많다.

10대 광고회사중 LG애드(LG그룹) 대홍기획(롯데그룹) 코래드(해태그룹)만이
그룹공채이고 나머지는 독자적으로 뽑는다.

대부분 서류전형-적성검사-면접의 3단계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며
TOEIC점수를 입사시험성적에 반영한다.

대학생광고경시대회입상자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거나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시험과목은 보통 영어 상식 논문이며 디자이너같은 제작파트는 실기시험을
치른다.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명성답게 광고회사들의 보수는 일반 업종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제일기획 LG애드 금강기획 대홍기획 오리콤등 대그룹에 속해 있는
광고업체들의 경우 다른 계열사에 비해 10%쯤 많다.

제일기획의 경우 대졸초임연봉이 1천9백만원가량.

LG애드와 금강기획 오리콤등도 비슷한 수준.

일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연봉제를 채택하는 광고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일기획 오리콤 동방기획등이 연봉제를 실시중이며 다른 회사들도 적극
검토중이다.

큰 광고회사들은 대부분 주택자금으로 2천만원을 저리로 빌려주고 자녀의
대학졸업까지 학자금을 지원한다.

승진연한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 기업체들과는 달리 중간직급인
과장직이 없는 게 특징.

실례로 제일기획의 경우 대졸신입사원이 정상적으로 이사 바로 아래
직급인 수석국장까지 오르는데 19.5년이 걸린다.

대졸신입사원(2년)-주임(2.5년)-대리(3년)-차장(4년)-부장(2년)-부국장
(3년)-국장(3년)-수석국장이 정상적인 승진단계이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