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진출 외산 컴퓨터 관련업체들은 전년보다 더 많은
신규및 경력직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전산화과정에서 성능과 안정성이 확보된 외산 컴퓨터
관련제품 (PC 제외)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산화가 안된 컴퓨터 관련 제품을 외산이 대신해 이를 공급하는
외산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업체들은 전통적으로 신규사원보다 경력직원을 뽑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한국IBM 한국HP등 대표적인 국내진출 외산 컴퓨터 업체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학생들의
취업문도 더 넓어졌다.

외국인 업체의 장.단점은 여러가지다.

우선 국내기업보다 높은 임금수준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졸 초임자 연봉은 보통 2천만원이상으로 국내 대기업체에 비해 10~20%
높은 편이다.

취업과 함께 해외연수등을 포함, 강도높은 직원교육이 진행된다.

외국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 개인계발 및 마인드자체를 세계화 시킬 수
있다는 것도 국내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다.

이와함께 정확한 5일근무제와 연월차 확보에 따른 여가시간 활용을 비롯
의료비 지원, 학비보조 등의 복리후생제도가 외국 본사수준에 준해
제공되고 있어 직장인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인사고과제에 있어 남녀구분이 없고 능력위주의 평가제도가
일찍부터 정착, 여성 취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고 있다.

업무 수행능력위주의 평가제도로 직원들의 책임과 권한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직원들간의 상호협력이나 교류 기회를 빼앗고 있다.

또 비교적 잦은 이직과 정년보다 일찍 퇴직하는 일반적 풍토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원하는 예비 직장인들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