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오로 단체급식사업에 뛰어든지 2년.

그동안 단체급식팀은 4천여가지의 메뉴개발과 전국에서 가장 신선하고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물류인프라 구축, 새로운 개념의 영업방식 등을
무기로 전국의 기업체 대학교 병원 군부대 관공서를 휴일도 반납한 채
뛰어다녔다.

그결과 전국 1백개점에 단체급식계약을 성사, LG 대우 신세계 등 국내
굴지의 단체급식업체와 어깨를 나란히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외부영업에만 몰두하다보니 우리부서 사람을
제외하고는 같은 건물에 있는 동료직원들의 이름도 가물가물할 정도가
됐다.

이처럼 볼링동호회가 결성된 것은 "얼굴 한번 보자"는 단순하면서도
절박한 요구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10여명으로 격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활동을 시작했으나 점차
참가 직원들이 늘어났다.

"페이스 투 페이스 볼링회"라는 동호회이름까지 지어가며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기획팀의 이민수 차장이다.

그러나 정작 이차장이 볼링공을 만져본 것은 불과 여섯번.

점수와는 상관없이 어쩌다 잡은 짜릿한 스트라이크에 볼링의 매력을
느낀다는 이차장이다.

이밖에 기획팀의 오인환 차장 신용삼 과장 성영재 과장 진인호 주임,
구매팀의 이창헌 과장 박장섭 과장 조양옥 대리, 전산룸의 김창섭 대리,
영업팀의 김주영 과장 정영채 과장이 자주 어울리는 주요 멤버다.

회원이 늘고 볼링활동범위도 넓어져 단체급식부 사원이 참가한 가운데
볼링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동호회임에도 불구하고 한치 양보없는 뜨거운 열기가 넘쳐났다.

시합이 끝나고 호프집에서 의기가 투합돼 대회이름을 단체급식사업부배
볼링대회라는 정식명칭으로 부르기로 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두둑한 상금을 내건 것은 물론이다.

직원들은 오랜만에 서로간의 얼굴을 익힐 수 있게 되었고 내년까지
2백호점 오픈을 위해 다시한번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
같아 더욱 뜻깊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