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보디가드가 멋있을 것 같아 지원했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단순히 운동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라 어학이나
컴퓨터, 무도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등 쉽지 않더라구요"

"적응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선택을 잘한 것 같아요. 전망도 좋고"

예비 여성 경호원 김민정씨(22)와 김용숙씨(22).

용인대 경호학과 2학년의 홍이점이다.

남성들 천국으로 인식되는 경호업계에서 전문여성 경호원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채 힘든 실습수업을 이겨내고 있다.

김민정씨는 "수업이 끝나면 동기들끼리 함께 산에서 크로스컨트리도
하고 태권도 유도 등 자신이 잘하는 종목을 서로에게 가르쳐준다"며
경호학과의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태권도 4단인 김민정씨는 청와대 경호원이 되는게 소망이다.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경호해보는게 꿈.

유도2단인 김용숙씨는 경찰이 되고 싶다.

시집간 뒤에도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으로는 경찰이 최고라는 것.

"요즘은 몸만 쓰는 경호원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경호원이 돼야 해요.

모든 스포츠에 만능이면서 재치와 유머감각도 갖춘 팔방미인 경호원이
되고 싶어요" (김용숙씨)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