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신도시 포도마을 뉴서울아파트.

이곳 주민들은 최근 자발적으로 무인방범시스템을 설치했다.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만드는 동시에 관리비를 절약하기 위한 조치다.

아파트 정문에는 리모컨으로 원격조종할 수 있는 무인 차량출입차단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방문객은 관리실의 확인절차를 거치도록 만들었다.

입주민은 차를 타고 들어오며 리모컨을 눌러주기만 하면 차를 멈추지 않고
통과한다.

아파트 각동의 공동현관에는 자동문을 설치, 안에서 밖으로 나올 때는
자동문에 내장돼 있는 인체감지센서에 의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들어갈 때는 각 세대별로 부여된 비밀번호를 누른다.

비밀번호를 모를 경우 로비폰을 통해 경비실을 호출하거나 각 가정과 직접
연결돼 있는 세대용 원터치 버튼을 눌러 집안에 있는 사람과 직접 통화,
원격제어로 문을 열어준다.

아이들을 놀이터에 내보낼 때도 방범시스템은 큰 도움이 된다.

관리실에서 폐쇄회로(CCTV)로 잡은 놀이터 화면을 각 가정에 전송해 주는
것이다.

방안에서 아이 노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다 필요하면 관리실을 통해 놀이터
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부를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을 갖추는데 든 비용은 모두 1억6천만원.

기존의 장치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 방범시스템을 활용, 설치
비용을 크게 낮춘 것이다.

설치비를 주민들이 별도로 낼 필요도 없다.

관리비에서 연차적으로 갚아 나가기 때문이다.

설치회사가 방범시스템 설치비용을 은행에서 차입한 뒤 차입금을 할부금융
형식으로 갚아나가면 된다.

포도마을의 경우 18명이나 됐던 아파트 관리요원이 8명으로 줄어들어
관리비가 연 1억원이상 절약된다.

줄어든 인건비 만큼 관리비가 저축되는 셈이다.

주민 김민경(43)씨는 "방범시스템 설치 이후 관리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무엇보다 도둑 걱정이 없고 아이 노는 모습도 집에서 볼수 있어 너무 좋다"
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