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도 배우고, 해외여행도 하고"

메이크업을 테마로 한 일석이조 여행상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원지는 메이크업 테마여행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예일항공여행사
(02-652-3361).

예일여행사는 테마여행이란 말이 나오기도 전인 지난 89년 이 상품을 처음
만들어 매년 6팀씩 해외로 내보냈다.

다른 여행사나 화장품관련회사들이 비슷한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예일여행사의 축적된 노하우를 따라잡기란 요원하기만 하다.

이 코스의 정식 명칭은 "메이크업 연수교육".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자기 얼굴하나 화장하는 법을 대충 배워오는
테마여행은 아니다.

전문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선진 각국의 최신 메이크업
기술을 단기간에 배울수 있는 전문가용 테마여행인 것이다.

그래서 미용업에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미대나 디자인학과 출신,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려고 방학기간을
이용해 참가하려는 대학생들도 있다.

여행기간은 13박 14일.

메이크업 교육은 예일여행사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프랑스 이태리 캐나다
미국 독일등지의 유명 메이크업 학교에서 실시한다.

프랑스로 떠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첫날 암스텔담에 도착, 다음날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를 관광한다.

셋째날 프랑스의 메이크업 학교 "크리스챤 쇼버"에서 입학식을 갖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놀러왔다고 생각하면 오산.

하루 6시간, 총 60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색상학, 서양과 동양의 신부 메이크업, 패션쇼 메이크업, 특수분장
등의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된다.

귀국 하루 전날 수료증을 받고 베르사이유궁전 르브르박물관 세느강등을
관광하며 그동안 쌓였던 긴장을 푼다.

"단기간이지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1-2년 유학하는 것에 못지 않게
많은 것을 배울수 있다"고 이종구 예일여행사 대표는 설명한다.

서구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가까이서 살펴볼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 곳에서 2주동안 머무는 데다 강의가 끝나는 오후 5시부터는 자유시간이기
때문이다.

볼거리만 찾아다는 일반적인 여행에서는 얻을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수
있는 것이다.

원한다면 귀국항공편을 연기해 개인적으로 더 여행할수도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최근들어 각광받고 있는 전문분야중 하나다.

일반 미용실 웨딩숍뿐 아니라 방송국 영화사 광고대행사 등에서 분장사로
활동할수 있다.

요즘 같으면 대통령 후보의 메이크업도 이들의 활동반경에 포함된다.

프리랜서로 일할수 있는 것도 장점중 하나다.

2백70여만원의 투자로 "나의 직업"을 찾을수 있다면 수지맞는 일이 아닐까.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