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24일 경영혁신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한승준 기아자동차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진 84명을 감원하는한편 기아자동차의 대대적
인 조직축소를 단행했다.

기아그룹은 이날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이사대우급 이상 임원 84명이
이날자로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이에따른 후속조치로 25개 사장직속기구를 15개로 줄이는등 기아자동차
조직을 대폭 축소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부도유예 결정이후 기아가 감축한 임원진은 지난달 1차 퇴진한
20명을 포함, 모두 1백4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기아그룹 전체 임원진 3백40명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최고 경영진중에는 한부회장과 함께 도재영 기아자동차판매부회장이 그룹
자문역으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부도유예 결정이후 고문으로 물러났던 이신행 전기산부회장, 조래승
전 아시아자동차 부회장, 김영귀 전 기아자동차 사장, 김영석 전
아시아자동차 사장, 이기호 전 기아그룹 기획조정실 사장등 현 고문진
15명도 전원 퇴진했다.

이성우 기산개발사장과 허근무 기아중공업 부사장, 남기재 기아정보시스템
부사장등도 이번 자진사퇴 대상에 포함됐다.

기아자동차의 기획 자금 구매등 핵심 본부장을 교체하는 것을 비롯 상무급
이상 10명에 대한 전보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이와함께 이같은 임원 인사에 따른 후속조치로 기아자동차의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기획부문을 강화하는대신 스태프 부문을 통폐합한다는 방침아래
<>25개 사장직속 기구를 15개로 줄이면서 총무 회계 재무부문은 관리본부로
묶고 <>아산1공장과 2공장을 통합하며 <>생산 개발 수출 구매 생산기술
관리등 6개 본부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결재라인을 부서장-본부장-최고경영진
등 3단계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회사 살리기를 위한 용단이며 자구계획
실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부도유예 조치 이전의 경영진
이 이번 인사로 모두 물러남에 따라 경영진의 세대교체도 실현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제일은행에 낸 자구계획서를 통해 현 임원의 35%선인 1백20명
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부도유예 시한인 내달 29일까지 15~16명의 임원을
추가 감축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졌다.

<> 전보 인사 명단 (괄호안은 전직) <>

<>기아자동차 부사장 조병창(대경화성사장)
<>기아자동차 전무(기획본부장) 정태승(KME사장)
<>기아자동차전무(구매본부장) 주수철(기아자동차소하리공장장)
<>기아자동차상무(자금본부장) 유순봉(아시아자동차상무)
<>아시아자동차상무 임동일(기아모텍상무)
<>기아중공업부사장 신영철(기아자동차전무)
<>기아중공업상무 이강전(기아자동차상무)
<>기아모텍상무 황순영(한국데밍공업상무)
<>한국에이비시스템전무 이종현(기아자동차상무)
<>대경화성사장 오민부(기아자동차전무)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