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들이 펼치는 꾸밈없는 순수 연극마당을 보려오세요"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연극을 통한 시민 정서함양을
위한 제1회 의왕시 연극제가 오는 23일 계원예술전문대학 우경예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 열리는 아마추어 연극제 답게 참가 극단도 초보
냄새가 물씬 풍긴다.

초등학생들이 만든 극단 "어울림"은 친구에게 잘보이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주인공이 우여곡절끝에 자신의 참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아기자기
한 내용으로 구성된 "예쁘고 싶어요"를 무대에 올린다.

연기시간은 불과 20분이지만 혼신을 다해 구성했다.

주부극단이랄수 있는 "모락산"은 "웬일이세요 당신"을 주제로 중년여성이
친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을 찾는다는 잔잔한 구성의 모노드라마를
선보인다.

의왕시청 공무원들이 중심이된 "오봉극회"도 "생일잔치"를 통해 해프닝의
연속에서 발견되는 인생풍자를 30분동안 그려낼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극단 "의왕97"의 대표 조정순씨는 "비록 풋냄새
나는 아마추어들의 행사지만 열정과 끼만은 기성극단에 못지 않다"며
"생활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잠깐이나마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연극제에서 우승하면 경기도 소인극 경연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의왕시는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연극제를 앞으로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가 열리는 우경예술관은 군포신사거리에서 인덕원방향으로 가다보면
순환고속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찾을수 있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