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생산업체인 대동공업 생산관리본부 공무팀 장재선(51) 기능장.

그는 70년 입사이후 26년을 넘게 부품가공분야에 근무하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을 갖췄다.

지난 95년에는 최고의 기술자로 인정받아 명장으로 선정됐다.

재래식 수동기계를 취급하던 시절에 입사해 8만5천평의 최신 설비를
갖춘 신공장으로 이전하면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기계는 거의 없을
정도다.

그는 대동공업 역사의 산증인이다.

특히 새로운 공장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14개라인중 12개 라인의 가공합리화에 책임자로서 활동하면서
10억9천만원의 경비를 절감시켰다.

크랭크와 미션 케이스 크랭크 축의 작업라인을 일자에서 유자로 변경한
것을 비롯해 연접봉 절단기의 인서트 타입 개조, 금형 공정의 개선 등 그의
손을 거친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동안 담당했던 업무도 다양하다.

설비 정비는 물론 전기 용수 유지관리 수치제어 금형제작까지 담당했고
현장업무를 총괄해 지휘 감독하기도 했다.

일부 기능을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지금은 설비 정비보수를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도 재사용 드릴의 날세우기까지 직접할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의는 조금도 식지않고 있다.

그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후배에 대한 기술 지도.

5개 작업반을 거느리며 작업현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 일일이
관련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옛날에는 망치로 맞아가면서 기술을 배웠습니다"

정밀가공기능사와 자동차 정비 2급 기술자격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처음
기술을 배우던 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고 털어놓는다.

장기능장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다.

새로운 장비가 들어오면 이것을 배우기 위해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일본의 구보다농기계,독일의 벤츠 등 유수한 기계 자동차업체를 견학하고
표준협회에서 설비보전교육을 받는 등 교육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기능장보다 한단계 높은 기공장이 되면 정년이 61세로 3년
연장된다.

따라서 일할 수 있는 순간 까지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게
그의 가장 큰 희망이다.

< 대구 = 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