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제전쟁의 시대를 앞두고 산업디자인이 그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 수출의 부진을 두고 그 원인을 디자인 기술력의 부족에서 찾는
사람들도 있다.

이같은 국내 산업경쟁력상의 난제를 해결하고 디자인시대를 개척해 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원이 96년 문을 열었다.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미술대를 중심으로 이뤄진 산업디자인 인력수급 구조상의 문제를 극복하고
산업디자인분야에서 세계적 엘리트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것이다.

2년의 역사에 입학한 학생은 96년 32명, 97년 46명에 불과하지만 주위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산업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은 4학기 전문석사학위과정으로 수업의 70%를 실기로 진행한다.

또 국제적 감각을 배양하기 위해 수업도 영어로 진행한다.

당연히 교수진도 외국인 중심이다.

전임교수는 전원이 산업디자인 선진국인 영국 핀란드 독일등의 국적을 갖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산업디자인인력을 양성하려는 이 학원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등에 있는 8개의 세계최고 디자인대학원과 교환교수,
교환학생 협정을 체결해 세계적 수준의 산업디자인노하우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과목은 산업디자인에 필요한 인체공학 재료공학 컴퓨터그래픽 통계학등
24개 과목으로 편성돼 있다.

학생은 수송 전기전자 기계 스포츠혁화등 다양한 전공중 1인당 2개의
전공을 선택해 실전에 필요한 감각과 능력을 갖춰 나가게 된다.

비록 짧은 역사이지만 올초 세계학생공모전에서 금상과 동상을 타는 등
세계적 디자인입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이곳을 거쳐간 인력이 세계 산업디자인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은 과도한 욕심일까.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