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전화를 많이 쓰고있어 통신요금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요즘은 전화사업자들이 많이 늘어나 서로 경쟁하면서 요금도 많이
싸지고 서비스도 다양해져 다행이지만,그래도 일반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통신요금은 아직 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니 최근 정부의 전화요금 조정움직임을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최근 여론에서 시내전화요금은 20% 가량 인상하고, 시외.국제요금은
각각 10% 13% 인하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집의 경우 시내전화요금이 한달에 약 5만원이고 시외전화요금은
1만5천원정도이다.

국제전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서울 저변 수도권이 하나의 생활권이 되어서인지 서울에서 수원같은
시외통화도 시내요금으로 내고 있다.

우리집 시내전화는 70~80% 정도가 수도권 주변지역의 통화이다.

만일 언론발표처럼 시내요금이 20% 인상되고 시외요금이 10% 인하될
경우 시내전화요금은 5만원에서 6만원이 되고, 시외전화요금 1만5천원중
시내요금이 적용되는 금액을 7천원으로 가정하면 이것 역시 7천4백원으로
인상된다.

반면 장거리 시외전화요금 8천원은 인하되어 7천2백원이 된다.

전체 전화요금이 6만5천원에서 7만5천6백원이 되므로 결과적으로
전화요금은 무려 16% 인상되는 것이다.

이동전화요금 경쟁으로 인해 품질과 가격면에서 이용자가 받는 혜택이
크지만 시내전화는 서비스나 품질이 나아진 것도 없으면서 요금만 20%나
인상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예전에는 시내전화 한통화의 시간이 무제한적이었으나 지금은
3분으로 제한되었으므로 이것만해도 대단한 요금인상으로 볼 수 있는데
또 다시 요금을 20%나 인상한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99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는 새로운 시내전화는 전화요금을 35원정도로
책정하고 있다니 시내전화도 하루빨리 경쟁체제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김주형 < 서울 서초구 잠원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