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농산물의 유통체계는 생산지 위주로 되어 있어 소비지위주로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까지 오는 과정이 매우 복잡해 생산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산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신선도가 이 과정에서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부는 농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소비지가 아닌 생산지 위주로
각종 시설비를 지원해 왔다.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생산지위주의 집하장시설은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생산집하장으로 운송된후 경매를 거쳐 도매->중도매->소매업자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집하장으로 옮겨지는 다단계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가 어려울 뿐 만아니라 가격도 몇배로 뛰어
오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지가 아닌 소비지 집하장체제로 바꾸고
집하장도 광역화해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생산자단체인 작목반 등과 계약재배 또는 소비자의
유통시설과 직거래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유통구조가 단순화돼 생산자는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을수 있고,소비자는 더욱 싸게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구조는 아직도 다단계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업현대화 정책은 증산을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구조의 개선도
시급하다.

생산자가 수익을 더 얻고 소비자의 이익도 동시에 보장되는 유통방법을
정부당국은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견기 < 대구 달서구 진천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