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교육철학은 "콩나물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루에 물을 하루라도 주지않으면 자라지 못하는 콩나물처럼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면 효과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인재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은 최우선이라는 것.

LG화학이 콩나물처럼 키워내는 인재는 크게 두가지.

글로벌인재와 경영과제 해결을 위한 경영핵심인력 등이다.

글로벌인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차기 경영자를 발굴하기 위한 HPI
(high potential individul) 과정.

HPI 프로그램중 백미는 시련과정.

경영상의 한계돌파 과제를 부여받고 이를 독자적으로 해결해 내도록
하는것.

또 경영전반에 관한 폭넓은 시야를 갖추기 위해 사내에 개설된 MBA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현재 이과정을 거쳐간 사람은 87명.오는 2005년까지 4백50명 이상을
육성할 방침이다.

경영핵심인력 개발 프로그램은 문제해결기법 과정이라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문제해결기법은 경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상정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배양토록 하는 것.

이밖에 현장 혁신학교나 테크노 스쿨 등을 이용해 단순 기능공 수준의
현장 근무자를 기술인으로 양성하고 있다.

또 정도경영 실천과정을 운영, 정직한 회사문화 만들기를 실현중이다.

연구개발 인력 육성을 위해 매년 30명 이상의 연구원들을 해외 유명
대학과 연구소에 파견해 선진기술을 습득토록 했다.

임직원들의 정보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TA (turnaround : 사업구조재구축)
활동의 성과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LG화학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투자비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1인당 교육비 투자액은 1백30만원.

전체로는 1백70억원에 달한다.

한 사람당 교육을 받은 시간은 11일.

전국 6군데에 위치한 연수원이 교육의 산실역할을 하고 있다.

노소현 인재개발담당 이사는 "인재양성이라는 말들은 많이 하지만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지 못하면 구두선에 그칠 수 밖에 없다"며
"종업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공급하고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가 앞으로 중점을 둘 교육분야는 글로벌인재양성.

해외지역 전문가와 분야별 전문가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지구전체를 대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

동남아 중국 인도 등 중점 전략지역에서 현지문화를 체험하고 시장조사와
어학연수를 받도록 하는 게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와함께 컴퓨터를 통한 원격교육 프로그램과 사업부문별 특성 및
직무교육에 포커스를 맞춘 능력향상 과정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특정기술만 습득하는 교육은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어요.

전반적인 직무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특정기술을 익힌다 하더라도
응용력이 떨어져 절름발이 밖에 안되지요" (노이사).

전방위 교육을 통한 전천후 인재를 양성해 21세기에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는 게 LG의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