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89년2월.

그 다음해에 우리모임이 탄생됐다.

설립초기 직원수가 얼마되지 않아 전사원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시작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8년째 산을 찾아 다녀 대전인근의 산이란 산은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대전지역 최대의 명산으로 국립공원인 계룡산을 비롯 식장산 구봉산
장태산 등 대전인근에 있는 모든 산이 우리모임의 안식처로 자리잡았다.

이 모임은 필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필자는 등산을 하자는 제안이 사장의 말이라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따라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다.

그런데 기우에 불과했다.

말을 꺼내자 모두가 한결같이 당장 시행에 옮기자는 것이었다.

이렇게해서 첫 산행을 한 것이 지난 90년 4월5일 식목일.

이날 약간의 먹을 것을 준비하고 계룡산에 올랐다.

모두가 먼 산을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야호"를 외쳤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씻기는듯 즐거워했다.

그해 10월3일 개천절날, 전직원이 가을산행을 했다.

이렇게해서 매년 봄가을 두차례 정기적으로 산을 찾는 계기가 됐다.

봄산행에서는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생동감넘치는 모습을 보며 활력을
불어넣고 가을산행에서는 붉게 물드는 단풍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곤 한다.

산은 깨끗한 공기를 숨쉴 수 있게 해주고 땀흘려 정상에 오르면 심신의
피로를 회복해주며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산이 좋다.

지난 4월부터는 초창기와 달리 산에 오를 때 빈손으로 오르지 않는다.

비닐봉투를 갖고 산에 올라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도 줍는다.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기 위한 우리 직원들의 작은
행동이다.

현재 회원은 트로트를 맛나게 부르는 이호응이사, 최신곡을 멋뜨러지게
불러대는 현재협 기사, 가수로 통하는 김홍모과장, 춤솜씨가 뛰어난 김현봉
차장 등 40명이 넘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