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김선아(25.가명)씨는 오는 11월15일 결혼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달말 2년짜리 정기적금 1천60만원을 수령했다.

이 돈과 월수입 등을 2개월간 운용한후 결혼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여유자금과 수입을 바탕으로 2개월간의 재테크요령을 알아본다.

문) 정기적금 1천60만원을 포함, 지난 95년1월 대기업에 입사한후
지금까지 1천5백만원 가량을 모았다.

현재 세후 월수입은 1백3만원이며 연간 상여금 (6백%)은 세후 5백22만원
이다.

또 매월 생보사에 보험료 6만원을 내고 있고 지난해 11월부터 비과세
가계저축에 매월 10만원씩 불입, 이달초까지 1백만원을 불입했다.

한달 생활비는 45만원 가량 쓰고 있어 매월 여유자금은 42만원이며 이달
10일께 상여금 87만원을 받는다.

한달 가량을 잡고 있는 혼수준비 기간을 제외한 2개월간의 자산운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답) 우선 자산운용기간이 단기이므로 요즘 각 은행별로 앞다퉈 내놓고
있는 MMDA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형 신상품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이번에 선보인 상품들은
금액대별로 다른 이자율을 주고 있는데 금액이 클수록 이자율이 높아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본지 8월1일자 4단계 금리자유화 특집기사 참조 >

김씨의 경우 1천만~3천만원의 구간에서 은행별 이자율을 비교해보면
수익률이 높은 곳을 쉽게 선택할수 있다.

이 구간에선 장기신용은행과 하나은행이 연 10%로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하나은행의 경우 한달미만에 대해서는 연 9.5%를 준다.

이밖에 보람은행과 평화은행이 연 9.5%, 신한은행이 연 8%의 이자를
주며 나머지 은행들은 연 7%대의 이자율을 보장한다.

그런데 김씨의 경우 2개월정도 예치할 예정이므로 다른 상품도 살펴봐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MMDA상품이 무조건 가장 좋은 것은 아니며 1~6개월짜리
단기상품은 기존 상품에 예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가령 단기상품인 신종RP (신종환매조건부채권)는 원래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수익 국공채를 투자자에게 재매출해주는 확정금리상품으로
시중실세금리에 연동된 금리를 적용하므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수 있다.

단 가입금액은 최저 1천만원이상이고 기간은 30~3백65일이내에서
일단위로 가능하고 이자율은 1개월 연 11.1%,2개월 연 11.0% 등이다.

만약 김씨가 이달부터 결혼 1개월전인 10월15일까지 75일간 1천5백만원의
여유자금을 운용한다고 할때 신종RP의 경우 최고 28만3천1백11원, MMDA의
경우 최고 25만7천3백69원의 세후수익을 올릴수 있다.

결국 1개월이 넘는 기간에는 기존의 상품이 더 유리할수도 있는 셈이다.

따라서 MMDA 가입적기는 신종RP의 만기가 되는 10월15일이다.

이날부터 결혼자금으로 불규칙하게 돈을 찾아써야 하므로 MMDA에
가입한후 필요할때마다 돈을 인출하는게 가장 유리하다.

물론 상여금 87만원과 월수입중 여유자금 (42만원)은 먼저 MMDA에 가입,
10월15일 이후 찾아쓰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보험료 6만원과 비과세가계저축 10만원은 매달 그대로
불입한다.

< 정한영 기자 >

[ 도움말 : 장기신용은행 김재현 대리 (02) 3779-8307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