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할부로 구입하기 위해서는 할부금융사와 계약된 중고차 매매상을
찾아야 한다.

보통 중고차 판매사들은 할부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차량을 판매하기
때문에 제휴점이 아닌 경우엔 할부금융을 이용하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할부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후 차량을 선택하면
되는데 중고차 할부는 이자율이 비교적 높아 연16~18%에 이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만 20~65세까지의 내국인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선수율은 차량
가격의 10%정도이다.

할부기간은 12~48개월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수수료와
공증료 인지대 등은 별도로 내야 한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차지현(28.가명)씨의 경우를 예로들어 중고차 할부
이용과정을 살펴보자.

비교적 자금여유가 없는 차지현씨는 중고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얼마전 신문에서 중고차도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은후 이번
여름에 구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A할부금융 제휴점이라는 간판이 붙은 B상사를 찾아갔다.

차씨는 가까이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수많은 중고차중에서 엑센트
96년식을 선택했다.

차량가격은 5백만원이었으며 차량이 마음에 들어 36개월 할부로
구입하기로 하고 견적을 뽑아봤다.

우선 선수금으로 차량대금의 10%인 50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4백50만원은
연18% 이율의 할부금융을 이용하기로 했다.

4백50만원에 대해 36개월 할부할 요량으로 월할부금을 계산해보니 매월
16만2천6백86원이었다.

차씨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할부금액의 1%(보통 0.5~1.5%)인 4만5천원을
수수료로 냈다.

대출금이 5백만원이하여서 인지대는 내지않아도 됐고 공증료 2만2천원
(대출금에 따라 차등)을 지불했다.

그후 차씨는 구비서류를 모두 갖추고 직장동료에게 보증을 부탁했다.

차씨의 경우 신용등급이 E급, 대출금이 5백만원이하였기 때문에 연대
보증인이 한사람만 필요했다.

차씨의 경우처럼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같은 조건이라도 매매상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만 유리한 조건을 찾을 수 있다.

또 구입한 차량에 결함이 발견되면 대개 판매상에서 책임지고 처리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엇보다 사는 사람이 먼저 차량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