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산다.

시간 인간 공간의 단어에는 모두 간이라는 글자가 있다.

간을 우리말로는 사이, 틈새라고 할수 있다.

즉 인간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틈새에 살고 있다.

이념과 이념,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 등 모든 것에는 틈새가 있다.

이러한 틈새를 이용한 경영전략을 니치(niche)전략, 틈새시장 전략이라고
한다.

틈새는 작고 유연해야 진입이 가능하다.

즉 덩치가 큰 대기업은 불리하고 중소기업에 유리하다.

틈새가 갖는 이러한 특성을 잘 이용하면 새로운 시장 기술 기회를
창출할수 있다.

틈새는 처음에는 작아서 그 힘이 미미하지만 일단 어느정도 커지면
폭발적인 힘을 갖고 있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도 처음에는 작은 틈새에서 시작됐다.

연인이나 부부도 일단 마음에 틈이 생기면 걷잡을수 없이 서로를 불신하게
되어 파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틈새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게 아니다.

한 의류업체는 높은 가격과 낮은 가격 사이에서 중저가라는 가격대를 찾아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 크게 성공하였다.

기계기술과 전자기술 사이에서 메커트로닉스(mechatronics), 화학과
전자기술 사이에서 케미트로닉스(chemitronics)라는 신기술이 태어났다.

시장과 시장, 제품과 제품, 서비스와 서비스의 틈새를 잘 이용하면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방치하면 예기치 않은 큰 화를 불러온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떤 틈새가 생겨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시대흐름을 예의 주시하여 작은 틈새도 놓치지 않고 민첩하게 대응할수
있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틈새는 먼저 발견하면 기회요,놓치면 붕괴로 이어진다.

개인 기업 국가에 해로운 파괴적인 틈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밀도를
강화하고, 창조적인 틈새는 영역을 넓혀 유익하게 작용할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