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를 모색하라"

SK텔레콤과 015무선호출사업자들이 고속서비스를 제공하는등 정체기에
접어든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신규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이 참여, SK텔레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 4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과열경쟁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고속성장에 태평가를 부르던 사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가입자가 1천3백만명을 넘어서면서 최근 두달간 가입자 증가가 지난 95년말
의 10분의 1 수준인 2만여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

수도권의 경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등 적신호가 켜졌다.

전국적으로 6월에만 2만9천여명의 가입자가 증가했으나 수도권에서는 5월에
9만여명의 가입자가 줄어든데 이어 6만6천여명이 또 감소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수도권 가입자는 지난 6월에만 10만여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 7만9천여명이 줄어든데 이어 두번째다.

서울과 나래이통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각각 5월에 2만여명, 6월에
2천여명의 가입자 감소를 경험했다.

이에대해 3사는 부실가입자를 직권으로 해지하고 갓 서비스를 개시한
해피텔레콤으로 일부 가입자가 옮겨가면서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애써
해석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지난 5월부터 고속서비스를 개시, 불과 2달만에 7만5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해피텔레콤이 껄끄러운 존재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따라 해피텔레콤이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때까지 경쟁을 자제
하자고 약속했던 3사가 최근 이를 깨고 단말기를 무상으로 배포하는 등
출혈경쟁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세정텔레콤이 내년 5월부터 시장에 가세하는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출혈경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무선호출업체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하는 한편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가입자 확보보다는 "가입자 유지"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수도권 충남.북/강원지역에서, 015무선호출사업자들은
21일부터 제주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고속무선호출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전국 고속무선호출시대를 열었다.

이와함께 고객만족의 일환으로 015사업자가 저속과 고속의 구별없이 문자
호출서비스의 기본요금을 1만4천5백원에서 7천9백원으로, 가입보증금을
3만4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인하했다.

또 음성사서함의 녹음시간을 늘리거나 요금을 무료화하는 등 회사별로
허용되는 한도내에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015사업자의 공조에 금이 가고 있으며 서비스 내용도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무선호출시장의 구도가 SK텔레콤 대 015사업자의 경쟁에서 모두가
적인 상황으로 급속히 바뀔 전망이다.

따라서 서비스내용과 요금이 고객에게 유리한 쪽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